| ▲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 ⓒ박석재 |
인천공항에서 서울 방향으로 자동차를 타고 들어오다 보면 바로 옆 공항철도 레일이 보인다. 주의 깊게 보면 자동차는 우측통행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기차는 좌측통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왜 우리나라는 자동차와 기차가 다니는 방향조차 통일하지 못했을까? 세계적으로 이런 나라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처럼 자동차와 기차가 모두 좌측통행했지만 해방 후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동차가 우측통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 역사의 굴곡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러다보니 서울 지하철 노선 중에도 국철과 연결되는 것은 좌측통행을 나머지 노선은 우측통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와 기차는 서로 충돌할 일이 없으니 굳이 통행방향을 통일할 필요가 없다고 치자. 하지만 오랫동안 시행됐던 ‘사람은 좌측통행 자동차는 우측통행’ 교통체계는 정말 문제가 많았다. 왜 사람과 자동차가 통행방향이 달라야 하는가. 룰은 간단할수록 좋은 것 아닌가. 자동차가 우측통행을 하는 나라에서는 횡단보도에서 오른쪽으로 건너가는 것이 더 안전하다. 왜냐하면 횡단보도에 들어서는 순간 자동차가 왼쪽에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좌측통행하던 시절 우리나라 횡단보도에는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2개의 화살표가 등장하게 됐다.
| ▲ 횡단보도에 그려진 2개의 화살표 ⓒ박석재 |
횡단보도를 건널 때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걷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단편적 처방이, 속된 말로 이런 ‘땜빵’이 도대체 어디 있는가. 나는 이것이 참 창피하게 느껴졌다. 외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웠다. 하지만 사람과 자동차의 통행방향을 모두 우측으로 통일한 지금 이 2개의 화살표는 우측통행을 계몽하는 품격 높은 것이 됐다. 화살표의 팔자가 확 바뀐 것이다. 이제 횡단보도에서 이 화살표들을 지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이처럼 세상의 모든 일은 근본을 바로잡아야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된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근본은 무엇일까? 하늘이다. 우리나라는 하늘을 빼면 설명이 되지 않는 나라인 것이다. 즉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는 하늘을 바로 알면 모두 해결될 수 있다. 하늘에 물어보면 되는 것이다.
우리 태극기가 5천500년이나 됐다는 사실을 아는가? 세계 어떤 나라가 5천 년이 넘은 국기를 가지고 있을까? 아마 인류 4대 문명 발상지에 있는 나라들도 그렇지 못할 것이다. 이게 다 누구 덕분이겠는가? 훌륭한 조상님들 덕분이다. 우리 민족의 하늘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태극기는 세계의 수많은 국기 중 유일하게 ‘우주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만큼 신나고 자랑스러운 일이 어디 있는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공휴일은 개천절, 즉 ‘하늘이 열린 날’이다. 애국가에는 ‘하느님’, 즉 ‘하늘님’이 나온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근본이 되는 모든 것들이 하늘에 닿아 있다. 우리 민족은 스스로 ‘천손’, 즉 ‘하늘의 자손’이라 여겼던 것이다.
순수한 우리말 ‘해’와 ‘달’을 생각해보자. 한 해, 두 해, …하는 해가 바로 하늘의 해요, 한 달, 두 달, …하는 달이 바로 하늘의 달이다. 즉 지구가 해를 한 바퀴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 해요, 달이 지구를 한 바퀴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 달인 것이다. 보름달이 떴다가 다음 보름달이 다시 뜰 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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