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사랑 아니죠 -박 순 기-
내 맘 나도 몰라요 어느 날인가
그대가 내 맘 몽땅 차지하고 순간순간 아프게
그리움 떨어뜨려 놓아요
가슴 깊이 저려오는 아슴아슴한 전율은 눈물을 타고
폐부깊이 파고들어
사랑의 전령을 앞세워 일시에 온몸을 흔들어놓아요
해바라기 해를 따라 고개 숙인 저녁이면
오슬오슬 움츠러드는 긴 밤을 어찌해야 하는지 몰라
노을빛 언저리 서성이다
그만 밤 이슬 흠뻑 젖어 새벽을 켰어요
나 혼자만이 가슴앓이 하는 사랑은 정녕 아니죠
그대가 속삭여준 숱한 언어는 아직도
내 귓전에 아롱아롱 참사랑으로 매달려
사랑을 만들어 주고 있거든요
파란 봄 스친 여름날 땅속에서
잠자던 매미 목청 높여
그대 이름 불러줄 때에 진정 나 하나만
사랑했다고 고백하실 건가요
내 맘 몽땅 가져간 그대여
온갖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자연의 신비도 사랑으로 이뤄져야 아름답다 했어요
더는 못 참아요
오늘은 날 으스러지도록 꼭꼭 안아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