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경향」은 매달 아름다운 미시 3인을 초대해, 솔직한 속마음을 수다로 풀어내면서 ‘부부 성생활’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당당하게 섹스를 즐기자고 외치는 미시 3인의 유쾌한 섹스 토크 속으로 빠져들어보자. 이달의 주제는 ‘섹스 중 내 남편의 나쁜 습관 vs 좋은 습관’이다. (편집자 주) 섹스 대담 참석자 한소영 (28·인천 서구·결혼 8년 차·7세·4세(여)) 김지숙 (38·서울 마포구·결혼 8년 차·7세(아들)) 장연순 (48·인천 부평구·결혼 28년 차·3명(2녀 1남)) 내 남편의 나쁜 섹스 습관 진행자 이번 섹스 대담의 주제는 섹스 중에 생기는 남편과 아내의 나쁜 습관과 좋은 습관입니다. 우선 남편의 나쁜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지숙 난 남편이 술 마시고 하자고 덤벼드는 게 제일 싫더라.
소영 맞아, 나도 신랑이 술 마시고 하자고 하면 정말 싫어.
지숙 술 냄새 때문에 좋은지는 하나도 모르겠고, 머리만 아프다니까.
소영 우리 남편은 부부 관계를 하기 전에는 펄펄하게 뛰어다니다가도 하고 나면 바로 잠들어버리는 거야. 난 하기 싫어서 도망다니다가 해줬는데, 남편은 제 할 일 끝난 양 바로 자면 서운하고 배신감이 느껴져.
연순&지숙 그렇게 배신감 느낄 정도로 싫을 때는 남편에게 이야기를 해야 해.
소영 하루 종일 일하고 와서 피곤하니까 그렇겠지만, 한두 번 하다 보니 습관이 되는 것 같아. 또 관계가 끝나고 난 후 획 등 돌리는 것도 정말 마음에 안 들어.
연순 내 친구는 남편이 아직도 샤워를 해준다고 하더라고. 남편이 부인 샤워해준 뒤 섹스 하고, 잠들 때까지 옆에서 재워준다는 거야.
지숙 우와~ 결혼 몇 년 차인데 아직도 그래?
연순 그 커플이 신혼 초에 사이가 좋았는데 중간에 별거를 했거든. 그 남편이 2년 동안 별거하면서 마누라 귀한 줄 알았다는 거야. 그 사이 다른 여자들을 만났는데, 마누라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거지. 재결합하고 나서 신혼 때보다 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자랑하더라고.
지숙 우리 신랑은 보통 먼저 들이대는 편인데, 내가 서른 살에 결혼했기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잠자리 권태기는 아닌 것 같아.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관계를 갖거든. 신랑도 시도 때도 없이 하자고 하는 스타일이라서 아이가 집에 있는데도 문 잠그고 한다니까.
소영 우리 신랑도 내가 화장실 들어가도 따라 들어와. 세탁기 돌릴 때면 그 소리에 묻혀서 안 들린다며 하자고 때를 써(웃음).
지숙 신랑의 불만은 왜 항상 자기가 먼저 하자고 하느냐는 거야. 그래서 한번은 내가 신랑이 자고 있을 때 먼저 다가갔더니 아주 반기던 걸.
소영 러닝타임이 긴 것도 신랑의 나쁜 습관에 속하는 것 같아. 처음 신랑과 관계를 할 때는 7시간 동안 한 적도 있어.
지숙&연순 헉, 진짜? 그렇게 오래 할 수 있어?
소영 그러니까, 내가 얼마나 힘들었겠어. 하다가 지쳐서 나중에는 흥분 상태가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 거야. 아무 느낌이 없는 거지.
연순 지금도 그렇게 오래 해?
소영 다행히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짧아졌어. 그런데 여전히 다른 사람에 비하면 시간이 긴 편이지. 연애할 때는 눈만 뜨면 섹스를 했을 정도로 정말 많이 했어. 최근에는 하루에 세 번 정도 해본 것 같아.
연순 아직은 젊으니까 세 번은 할 수 있겠네.
소영 맞아. 신랑이 원래 힘이 좋거든(웃음).
연순 남편들은 무조건 자기 기분 내키면 꼭 해야 하잖아. 여자들 기분 상관 안 하고 술 먹고 들어와서도 하고 싶으면 해야 되고. 샤워하는데 쫓아와서 하고.
지숙&소영 맞아. 자기들 하고 싶을 때는 안 하면 큰일 날 것처럼 행동하잖아.
소영 신랑은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춰. 화장실 갈 때, 세탁기 돌릴 때…. 정말 찬스를 잘 잡아. 아이가 화장실 문을 두드려도 안 나간다니까.
연순 사실 섹스도 부부가 서로 감정을 맞춰가면서 해야 하는 거잖아. 우리는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둘이 살기 시작하니까 설거지할 때도 하자고 달려들더라고.
지숙 하긴, 우리 신랑도 내가 설거지할 때가 가장 섹시하다고 하긴 하더라.
연순 우리 남편은 둘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시도 때도 없이 관계를 하고 싶어 해. 내가 애무 받는 거 좋아하는 걸 아니까 내가 화났다 싶으면 일단 애무부터 시작하는 거야.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하고 싶은 욕구가 저절로 생긴다니까. 여하튼 자기 멋대로 하고 싶어 하는 게 남자들의 나쁜 습관이지. 우리 남편 가장 나쁜 습관은 ‘바람’ 진행자 요즘 부부 섹스 라이프 어떠신가요?
소영 난 아이 낳고 살이 찌면서 몸매에 콤플렉스가 생겨서 남편을 피해 도망 다녀(웃음).
지숙&연순 푸하하하~. 왜?
소영 살이 쪄서 움직이는 것도 싫거든. 그것 때문에 많이 싸워. 안 그래도 신랑이 잠자리 거부하는 게 이혼 사유가 된다고 말하더라고. 또 난 애무 같은 중간 절차가 너무 싫어.
지숙&연순 왜? 원래 여자는 전희가 있어야 더 좋지 않나?
소영 몸매에 자신이 없어져서 그런지, 아이 낳고 난 후부터는 바로 하는 게 좋더라고.
연순 난 애무가 없으면 시작하는 것도 싫던데.
지숙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소영 요즘에는 섹스를 해도 설레는 감정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아.
지숙 소영씨는 올해가 결혼 8년 차잖아. 8년 차면 그런 두근거림은 없는 게 당연하지 않아?
소영 그렇기는 하지. 흔히 사람들이 결혼해서 오래되면 정으로 산다고 하잖아. 그런데 난 그게 싫은 거지. 우리 신랑도 나한테 매일 “넌 너무 이기적이야”라고 말해.
연순 남자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데, 여자들이 거부하면 다른 여자를 찾기 쉬워. 물론, 여자 입장에서도 하루 종일 애들 때문에 피곤하고 지쳐서 하기 싫을 때가 있지. 여자들도 하기 싫을 때는 어쩔 수 없겠지만, 다른 여자 찾을까봐 어쩔 수 없이 받아주는 경우가 많아.
지숙 난 하기 싫으면 그냥 걷어차는데(웃음).
소영 그래서 가끔 신랑이 장난으로 그런 농담을 하기는 해. 그런데 바람을 안 피울 거라는 걸 내가 알거든.
연순 여자들은 남편을 믿어서 문제야 남자들이 하는 말이 100% 농담은 아니야. 남자들은 사회생활 하다 보면 회식이나 여자 있는 술집에 자연스럽게 가잖아.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소영 우리 신랑은 밖에 나가서 여자를 굉장히 많이 만나는 일을 하는데도 다른 여자들은 쳐다보지도 않는 성격인데.
연순 나도 그런 줄 알았어. 나도 내 남편이 외박을 하고 들어오면, 술 먹고 고스톱 치면서 친구들과 노는 줄 알았거든. 그렇게 10년 봐줬는데, 알고 보니 다방 여자랑 살림까지 차렸더라고.
지숙&소영 어머~정말?
연순 어느 날은 평소에 요구하지 않던 체위를 요구하는 거야. 내 생각에는 어디서 야한 동영상이나 영화를 봤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지.
지숙 여자들은 사회생활 하면서 남자를 많이 상대해도 같이 잘 생각까지는 못하잖아. 그게 남자랑 여자의 차이인 것 같아.
연순 나도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이 “남편이 어디 들어가는 걸 봤다”고 말해도 귀담아듣지 않았어. 내가 한번은 남편한테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라고 이야기했더니, 내가 바람피우는 거 누가 봤다고 하느냐면서 펄쩍 뛰더라고. 남자들 말은 믿을 게 못 되더라니까.
지숙 그러게.
연순 내 남편 최악의 나쁜 습관은 바로 바람피운 거. 남편이 바람을 피우던 그 시기에는 아무리 애무를 받아도 진짜 싫더라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거야. 그래서 뒷조사를 해보니까 바람피우는 게 맞더라고. 여자의 직감이 진짜 무서운 거지.
지숙 남자들은 아내가 애 낳고 나면 바람 많이 피는 거 같아.
소영 맞아. 아이 낳고 부부들이 섹스리스 되는 경우도 많이 봤어.
지숙 신랑도 나한테 거짓말하다가 딱 걸렸거든. 나 보고 귀신이라고 하더라고. 여자들이 정말 직감이 뛰어나긴 한가봐.
소영 난 남자들이 다른 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고, 집에 와서 나한테 시도해보려고 하는 게 정말 싫어. 내가 무슨 실험 대상도 아니고(웃음).
지숙 남자들도 노골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나봐.
연순 왜냐하면 남자들끼리 이야기를 하면 은근히 기 싸움을 하잖아. 기가 죽으니까 의도적으로 더 과장된 이야기를 한다니까.
지숙 가끔 신랑은 새벽에 덤빌 때가 있어. 특히 내가 자고 있는데 깨워서 하자고 하면, 정신이 없잖아.
소영 우리 신랑도 그래. 잠결에 건드리면 욕 나오고 짜증이 나잖아. 말이 좋게 나갈 수가 없지. 특히 나는 다시 잠 들기가 어려운데 옆에서 신랑이 코골면서 잘 자면 얼마나 꼴 보기 싫은지 몰라.
지숙 맞아. 여자가 잠들어 있을 때는 아무리 하고 싶어도 좀 참아야 하지 않을까?
소영 우리 신랑은 후배위로 하면서 엉덩이를 자꾸 때려. 그게 나쁜 습관이야. 나보고 힘주라고 엉덩이를 때리니까. 여자들이 애 낳고 조이는 느낌이 덜해서 그런가?
연순 맞을 때 조여진다는 말은 있더라.
소영 맞을 때는 기분이 나빠.
연순 여자가 오르가슴도 못 느꼈는데, 남자가 혼자 끝내는 것도 잘못된 습관인 것 같아. 내 남편의 좋은 습관은 ‘대화를 통한 교감’ 진행자 그렇다면 부부 관계시 남편의 좋은 습관에는 어떤 게 있나요?
연순 우리 신랑은 애무를 잘해주는 게 좋은 습관인 것 같아. 난 애무 받는 거 좋아하는데 남편이 애무를 너무 잘해줘서 기분이 좋아지거든. 애무하면서 한 번 오르가슴을 느끼고, 다시 관계를 하고 두 번째 오르가슴을 느끼고 끝나는 거지. 그럼 정말 황홀하더라고.
소영 난 신랑이 그냥 안아줄 때.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 그런데 남편이 꼭 술 취해야 그런 말 하니까 난 그런 말 잘 안 하게 되는 거지.
연순 남자들은 의외로 그런 말을 듣고 싶어 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주는 게 좋은데.
소영 평상시에는 “사랑한다”고 말을 해. 단지 섹스할 때만 말을 잘 못하는 거지. 내 좋은 습관은 관계가 끝나고 나서 신랑한테 “수고했다”고 등 두들겨주는 거? 장난으로 “수고했어” 라고 말해주던 게 이제 생활이 된 거지.
지숙 우리 신랑은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는 편이야. “괜찮아? 느낌이 와? 좋아?” 등 계속 물어본다니까. 관계가 끝나고 나서 서로 물도 가져다주고.
연순 우리 남편은 관계가 끝나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나를 먼저 닦아주고 샤워를 해
지숙 남편이 굉장히 자상하네.
연순 남편은 부부 관계 할 때는 정말 자상한데, 평상시에는 정말 무뚝뚝해.
소영 우리 신랑은 가끔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분위기 내려고 노력하는데 그것도 좋은 습관인 것 같아. 그래서 모텔을 자주 가는 편이지.
연순 맞아. 모텔이나 여관을 가면 매일 얼굴 보는 부부라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지.
지숙 나는 엄두도 못 내. 아이를 두고 모텔을 갈 수 있겠어?
소영 우리 신랑의 가장 큰 장점은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는 점이야. 끊임없이 나한테 의견을 물어본다니까. 내가 대답을 안 하면, “다른 와이프들은 솔직히 부부 관계 이야기를 한다”면서 대화를 하자고 해. 그런데 나는 “좋아”라는 말 자체가 야한 거 같아서 말하기가 너무 쑥스러워.
지숙 남편이 물어보면 그냥 좋다고 당당히 말해. 그런 말을 남편이 들으면 얼마나 섹슈얼하게 느껴지겠어. 남편이 그렇게 원하는데 좀 이야기를 해줘.
소영 여자가 이야기를 하면 밝힌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해서. 오히려 남편이니까 그런 이야기를 더 조심하게 되는 게 있어. 난 리더십 있게 알아서 했으면 좋겠는데 하다 말고 자꾸 물어보는 게 이해가 안 가.
연순 아니야. 내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맛있냐”고 물어봤는데, 대답 없으면 화나잖아. 비슷한 의미 아닐까?
소영 난 섹스를 하는 중에는 거기에만 열중했으면 좋겠는데, 자꾸 말을 해야 하니까 싫은 거지. 연순&지숙 푸하하하~.
연순 아무리 그래도 서로 대화는 해가면서 해야지.
소영 우리 부부가 권태기인가? 뽀뽀는 하는데 키스는 하기 싫은 거 보면.
지숙 10년 넘어가는 부부들은 거의 키스 안 한다고 하더라.
연순 아무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횟수가 줄어들기는 하지.
지숙 우리 커플은 지금도 키스해. 옛날의 그 느낌은 아니지만.
소영 맞아. 느낌도 예전 같지 않고, 술 냄새 나면 하기가 싫어지잖아. 그럼 남편이 더 서운한 거지.
지숙 물론 연애할 때처럼 찌릿찌릿하지는 않아도 아직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는 있으니까.
연순 소영씨는 일단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게 좋겠다.
소영 내가 생각하기에도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조금씩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연순 신랑이 “좋아?”라고 물어보면 살짝 웃어주기라도 해봐. 아니면 술 마시고 분위기를 조성하고 용기 있게 말을 꺼내든가.
소영 그런데 우리 신랑은 너무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드니까 더 하기가 싫은 거 같아.
연순 호응을 안 해주니까 신랑이 더 그러지. 아내의 나쁜 습관은 ‘남편 피해 다니기’ 진행자 아내들의 섹스 중 나쁜 습관은 어떤 게 있을까요?
소영 사실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눈을 감고 섹스 하는 거야. 상대방을 보면서 섹스를 못하겠어.
연순 그건 크게 상관없지. 나도 눈을 안 뜨고 했어. 애무 받을 때나 애무할 때도 못 보겠더라고. 얼굴 쳐다보면 흥분이 싹 가시거든(웃음).
소영 나는 의외로 쑥스러워서 못하겠어. 심지어 연애할 때는 신랑 앞에서 밥도 못 먹었어. 결혼하고 나서 좀 많이 바뀌었지. 그런데 술을 마시고 취하면 조금 용감해져. 좀 더 과감한 행동을 하면 좋아해. 애무를 좀 더 잘 해준다거나. 난 여성 상위가 좀 창피해. 신랑과 눈 마주치면 어색하거든.
지숙 왜 눈 뜨고 하면 어떤데?
소영 살이 찌면서 내가 더 소극적이 된 거지. 옛날에는 몸이 가벼워서 신랑이 내 몸을 안고도 했는데, 지금은 살이 쪄서 다양한 체위를 할 수가 없어. 신랑도 배가 나오다 보니 관계를 하다가 서로 짜증을 내기도 하고.
지숙 나도 아이 낳고 15kg 뺐거든. 그런데 신랑이 눈썰미가 없어서 그런지 눈치를 못 채더라고. 잠자리에 있어서 체중은 상관없다고 하더라.
소영 나는 살 찐 후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신랑이 가슴을 만져야 하는데 배를 만지고 있는 거야(웃음). 불 꺼놓고 아무것도 안 보이면 잘 모르잖아.
지숙 설마, 아무리 그래도 가슴과 배를 착각하겠어?
소영 서로 관계를 하다가 배가 마주 치는 것도 불편하지. 신랑은 내가 살찐 거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는데, 내가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 그래서 더 눈을 감는 것 같아.
연순 남자들은 원하는 대로 해주면 좋아해. 그냥 받아주면 돼. 나는 신랑이 옛날 일본 포르노 비디오를 구해서 따라 해도 무조건 같이해줬거든.
지숙 그런 비디오에서 나오는 건 과장이 심하던데.
소영 나는 쑥스러움이 많아서 신랑과 야한 비디오도 같이 못 봐.
연순 비디오는 같이 보는 게 좋아. “비디오에서 본 거 한 번 해볼까”라고 하면서 맞춰주는 게 부부거든. 잠자리가 부부 관계에 정말 중요하긴 하잖아.
지숙 우리는 서로 그런 비디오 안 보고도 잘하는 편이야. 섹스가 그냥 생활의 한 부분이니까.
소영 하긴. 어떤 때는 시도 때도 없이 하던 사람이 안 하면 서운할 때도 있어. 막상 하기는 싫으면서도 신랑한테 좀 맞춰줘야 하는데 뻣뻣하게 있는 것도 나쁜 습관이네.
연순 난 섹스 할 때 나쁜 습관은 없는 것 같아. 남편이 하자는 대로 다 받아주니까.
소영 난 배부르면 못해. 어느 날은 둘이서 분위기 잡으려고 맥주 한 잔 했거든. 그런데 안주를 너무 많이 먹었더니 숨이 차서 하기 싫은 거야. 그럼 또 남편이 짜증을 내지(웃음).
지숙 난 둘 다 안 씻으면 하기 싫던데. 만약 서로 분위기를 한껏 잡았는데, 잠깐 가서 씻고 오라고 하면 분위기가 확 깨지잖아.
연순 일단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먼저 샤워부터 해. 그러면 아무 때나 할 수 있잖아.
소영 우리 신랑은 씻고 오라고 했더니 내가 잘까봐 중요 부위만 씻고 후다닥 왔어(웃음).
지숙 진짜 하기 싫으면 절대 못하게 해. 우리 신랑이 흥분해서 하고 싶어 해도 절대 안 받아줘.
소영 나도 하기 싫은 날은 끝까지 싸워. 새벽 5시까지 싸운 적도 있어.
지숙 난 잘 때 신랑이 날 만지면 잠을 못 자겠어.
소영 우리 신랑은 잘 때 내 가슴을 만지는데, 그럼 너무 짜증나.
지숙 난 불편해서 팔베개도 싫던데.
소영 내가 옆에만 있으면 시도 때도 안 가려. 다른 여자 안 쳐다보는 게 신기하다니까.
지숙&연순 그게 좋은 거지 뭐(웃음). 내 생애 최고의 섹스와 최악의 섹스 진행자 여러분들이 기억하고 있는 최고의 섹스와 최악의 섹스를 꼽으신다면?
소영 난 연애 시절 카섹스가 가장 좋았던 거 같아. 그런데 지금은 둘 다 살이 많이 쪄서 차에서 하면 너무 좁을 것 같아(웃음). 비디오방이나 노래방도 괜찮을 것 같아.
지숙 난 내 집, 내 침대에서 하는 게 가장 편하더라. 섹스 할 때 가장 방해되는 건 ‘전화’. 신랑의 직업 특성상 어떤 상황에서도 전화를 꼭 받아야 하거든. 그 순간 달아오른 분위기가 확 깨지니까 그게 가장 싫어.
연순 소영씨는 노래방에서 해봤어?
소영 안이 잘 안 보이는 노래방에서 해봤어.
연순 난 벌초하러 갔다가 야외에서 해본 적 있어. 그때가 가장 좋았던 거 같아.
지숙&소영 푸하하하~. 모기 같은 거 없었어?
연순 가을이라 모기는 없었지. 신랑이랑 벌초하고 술 한 잔 먹고 했는데, 공기가 너무 좋더라고. 서로 팍 꽂힌 거지. 소영 나도 야외에서 해보고 싶어. 영화에서처럼.
지숙 결혼해서 애 생기기 전에는 놀러 많이 다녔거든. 놀러가서 하면 좋았는데, 애 생기고 나니까 엄두도 안 나더라.
연순 또 기억에 남는 장소는 바다 속. 남편이 수영을 잘해서 해수욕장 인적 드문 곳으로 날 데리고 간 거야. 바닷물 속에서 하니까 진짜 스릴 있고 좋았어. 사람들이 보면 수영 가르쳐주는 줄 알겠지 섹스 한다고 상상이나 하겠어?
소영 난 욕조해서 해본 게 최악이야. 느낌이 영 별로던데.
지숙 나도 욕조에서 한번 해본 적 있어. 생각보다 불편하더라고. 난 기억에 남을 만큼 최고의 섹스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그냥 무난하게 지내왔지.
소영 아~! 아이 낳기 전에 모텔에서 했는데, 우리 모습이 벽에 그림자로 비치니까 되게 야하더라고. 그때가 많이 기억에 남아.
진행자 부부들이 좀 더 섹스를 즐기면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영 난 신랑이 열심히 하는 게 안쓰러워서 좋은 척 연기를 해주기도 해.
지숙 그런 오버 액션은 안 하는 편인데.
소영 가끔 신음 소리를 내면 얼마나 좋아하는데.
지숙 우리 커플은 소리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안 쓰는 편이야.
소영 부부 관계를 하면서도 최소한의 에티켓은 지켜줘야 될 것 같아. 방귀를 뀌지 않는다거나, 냄새가 심하게 나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거나. 특히 술이나 담배 냄새는 안 났으면 좋겠어.
지숙 부부간에 서로 노력해야겠지.
연순 그렇지. 기본적으로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지 섹스도 좋은 거 아니겠어?
지숙 습관처럼 생각 없이 하기보다는 섹스가 서로의 인생에 정말 중요하다는 마음가짐도 가져야 할 것 같아. ‘남편이 혹은 아내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게.
연순 권태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함께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권하고 싶어.
소영 동감이야. 나도 좀 더 남편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아. 진행자 오늘도 무척 재미있었어요. 여러분들의 솔직한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레이디경향? 독자들이 ‘부부 성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독자 여러분, 다음 호에도 더욱 과감하고 대담해질 ‘미시들의 화끈한 섹스 대담’을 기대해주세요. “여자가 섹스 이야기를 하면 밝힌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해서. 오히려 남편이니까 그런 이야기를 더 조심하게 되는 게 있어. 난 리더십 있게 알아서 했으면 좋겠는데 하다 말고 자꾸 물어보는 게 이해가 안 가. 하지만 내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맛있냐”고 물어봤는데, 대답 없으면 화나잖아. 비슷한 의미 아닐까 생각해.” ■글 / 김민주 기자 ■ 사진 / 인성욱 ■장소 협찬 / 프로방스 (02-757-7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