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정원관리 - 구근 심기와 일년초 파종, 화목 번식
글·사진 _ 이광만 ( 나무와문화연구소- 소장) 나무와 연구소 들어가기
4월 초에는 아침저녁으로 추위가 조금 느껴지지만 중순 이후로는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고 하순에는 완연한 봄날씨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춘식구근을 심고, 춘파일년초 종자를 파종하며, 화분의 꽃나무는 분갈이를 시작한다. 이번 호에서는 다알리아와 글라디올러스 등 춘식구근을 식재하는 방법, 춘파일년초를 파종하는 방법, 정원수 관리법, 그리고 높이떼기로 화목을 번식시키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춘식구근 식재
다년초 중에서 생육환경이 맞지 않으면 땅속에 있는 잎·줄기·뿌리 등의 영양기관이 생육을 정지하고 휴면상태에 들어가며, 줄기 또는 뿌리에 양분을 저장하여 비대해지는 것을 구근초라 한다. 구근초 중에서 내한성이 약하고 꽃눈형성이 늦어지는 것을 춘식구근이라 한다. 다알리아, 글라디올러스, 칸나, 백합 등은 봄에 심어 여름에 꽃을 피우는 춘식구근이다. 이들은 추위를 싫어하는 열대산 식물이므로, 추위가 완전히 가시고 서리의 염려가 없는 4월 하순이 식재의 적기이다.
식재 간격과 깊이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정원에 심을 때는 가능하면 흙을 깊이 갈고, 식재 깊이와 간격을 대개 구근 2개 정도로 심는다.
화분에 심을 때는 충분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구근 밑에 공간을 확보해준다. 용토는 정원에 심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하며, 식재 간격은 구근 1개 정도가 적당하며, 위에 1~2cm 정도 복토를 해준다.
● 다알리아 식재
식재장소로는 일조가 좋고 물빠짐이 잘 되는 장소를 택하며, 물빠짐이 좋지 않는 곳이라면 조금 높게 밭이랑을 마련한다. 다알리아의 발아 온도는 10~15℃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므로 서둘러 심지 말고 충분히 기온이 오르는 것을 기다렸다 심는 것이 안전하다. 다알리아의 크라운 부분(눈이 붙어 있는 부분)과 구근이 연결된 목 부분은 부러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서 취급해야 한다.
먼저 깊이 30cm정도의 식재 구덩이를 파고, 바닥에 20cm 정도까지 흙에는 밑거름으로 유박이나 골분, 화학비료 등을 섞어서 뿌려준다. 그리고 중심에 높이 2m 정도의 지주를 세우고, 5cm 정도 간토(파종할 때, 화학비료 위에 깔고 그 위에 씨앗을 뿌려 발아를 돕는 흙)를 넣어서 구근의 눈앞부분이 지주에 가깝도록 옆으로 심는다. 이름표를 달아주면 나중에 식재한 장소와 식재한 구근의 종류를 파악하기 좋다.
● 글라디올러스 식재
다알리아와 마찬가지로 가능하면 해가 잘 들고 물빠짐이 잘되는 곳을 골라 심는다. 글라디올러스는 4월 상순경까지 심으면, 6월 말경에 꽃이 피기 시작하지만, 심는 시기를 차례로 7월경까지 늦추면 9월말까지 꽃이 피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구근류를 많이 심을 경우에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오랫동안 예쁜 꽃을 즐길 수 있다. 퇴비나 원비를 주고 깊게 갈아서 깊이 10cm, 간격 15cm 정도로 심는다.
춘파일년초 파종
춘파일년초는 대부분 열대, 아열대 지방이 원산지이므로, 기온이 충분히 오른 4~5월이 파종의 적기이다. 일반적으로 가을에 뿌리는 일년초는 추위가 올 때까지 어느 정도 튼튼하게 뿌리를 자라게 해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적기가 되면 서둘러서 심어야 한다.
이에 대해 나팔꽃, 채송화, 사루비아 등 봄에 뿌리는 종류는 적기가 길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너무 일찍 뿌리면 온도가 충분하지 않아서 발아가 고르게 되지 않기 때문에 4월말경이 되어 충분히 기온이 오르고 난 후에 심는 것이 좋다.
파종에는 화단 등에 직접 파종하는 직파와 우선 상자나 화분에 뿌리고 발아한 후에 묘를 이식하여 키우는 방법이 있다. 직파는 이식을 싫어하는 콩과의 식물이나 앵초류 등에 이용된다. 또 색비름, 코스모스, 분꽃, 닥풀 등과 같이 대단히 잘 자라므로 이식한 후 근군을 만들 필요가 없는 종류에는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이에 대해 상자에 파종하는 것은 기후 등에 좌우되지 않고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구하기 어려운 귀중한 종자나 미세한 종자 등은 거의 이 방법으로 묘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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