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해 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해
애를 써 본 사람은 그 과정이
얼마나 섬세하고 구체적인지를 안다.
그 사람이 무엇을 바라보며
웃는지를 관찰하고,
어떤 음악을 들으며
울적함을 씻어 내는지 확인한다.
책을 읽을 때면 어느 구절에 몰입하고
또 어떤 문장에 감동하는지를 체크하며,
어떤 음식을 먹을 때
눈이 휘둥그레지는지를 확인한다.
삶이 힘겨울 때면
사랑한다는 말을 진심 가득 담아 전해보고,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따스한 포옹으로
깊은 위로를 전한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해
애를 써 본 사람은 그 과정이
얼마나 섬세하고 구체적인지를 안다.
가만히 떠올려 본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행복을 전해 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또 한 번 떠올려본다.
나 자신에게는 그래 본 적이 있는가.
- 정한경, ‘당신이라는 기적’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