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활동으로 정신건강 돌본다”
치유적 가드닝이 웰빙(well-being)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라펜트l기사입력2022-07-25
정원활동(가드닝)으로 정신건강을 돌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심리학부 최기홍 교수 연구팀이 산림청 국립수목원(진혜영 과장)의 지원을 받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 등 10개 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정원치유 프로그램’ 효과검증 연구 결과, 치유적 가드닝 프로그램은 웰빙과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 연구 및 공중 보건 분야 저명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IF=4.614)』 6월 30일자에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명은 ‘The Multi-Sites Trial on the Effects of Therapeutic Gardening on Mental Health and Well-Being(양예지(제1저자), 최기홍, 이경주(교신저자))’이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2021년 6월~2021년 11월) 동안 진행됐음에도 높은 완수율(87%)를 보였고, 웰빙과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치유적 가드닝 프로그램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심리 사회적 개입의 일종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치유적 가드닝의 효과를 검증한 1차 연구로 진행됐다. 치유적 가드닝 프로그램은 전국 10개 기관, 111명의 경도의 우울 혹은 불안 증상을 경험하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30회기로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치유적 가드닝 프로그램 참여 후 우울과 불안 증상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활력, 삶의 질, 마음챙김 수준은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30~40%가 경도 이상의 우울과 불안감을 보고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등은 정신 건강의 보호 요인인 신체 활동 혹은 사회적 관계 등을 위축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료적 가드닝은 대안 치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자연 기반 치료의 일종인 치유정원 프로그램(치유적 가드닝)은 기존 연구들에서 긍정 정서, 웰빙, 활력, 삶의 만족도 등 긍정적인 정신건강을 촉진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또한, 조현병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증상 감소에도 일부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최기홍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연구팀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21년에 이어, 2022년 제2차로 5월부터 총 12개 기관(수목원, 식물원, 의과대학, 정원 관련 대학, NGO 및 한국심리학회 등)과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참여자를 대상으로, 대조군을 포함해 치유적 가드닝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더 엄격하게 검증하고자 하는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최기홍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원치유 프로그램의 정신건강 개선 효과를 검증했고, 자연-기반의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서의 적용 가능성과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사회적 단절과 전염병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원치유 프로그램은 자연 친화적이기도 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공이 가능한 심리사회적 개입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진혜영 산림청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 과장은 “국립수목원은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신적 고통(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을 경감할 수 있도록 더욱 효과적인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개발 및 검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는 질병과 대상자 특성을 반영한 표준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원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이 주변에서 쉽게 자연과 접촉하고, 정신 건강 회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겠다”라며 정원치유 프로그램 연구 및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