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아내와 나는 20년 동안 가게를 하면서 참 많은 손님을 만났다. 그 가운데 특히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 잡은 손님이 한 분 있다. 얼마전 저녁 무렵에 사십대로 보이는 남자손님이 가게로 들어왔다. 아내는 얼른 "어서 오세요" 하고 반갑게 맞았다. 그런데 손님은 남성용 물건 대신 여자 지갑이 진열된 곳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더니 따로 보아 둔 지갑이 있는지 아내에게 지갑의 모양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 비슷한 물건이 있어 손님은 그것을 사기로 결정했다. 지갑 값을 치른 다음 손님은 만원 짜리를 한참 세더니 방금 구입한 지갑안에 그 돈을 넣었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부인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내가 지갑을 하나 샀으니 지금 시장 입구로 나..